모델Y RWD 장거리 후기, 창원에서 서울 목동까지 385km 1회 충전(여주 워터)

모델Y RWD로 창원~서울 385km 주행
여주휴게소(인천) 워터 NACS로 1회 충전
무충전도 가능하지만 충전 1~2회 추천

이번에 모델Y RWD로 창원에서 서울 목동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동하는 루트나 어느 전기차 충전소를 들를지 고민하며 모델Y RWD로 자차 출장을 계획했는데요. 소감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힘들었습니다.

충전이 문제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충전을 수월하게 해결해서 괜찮았는데요. 다만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아서 가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구요. 더구나 모델Y 승차감이 정말 좋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특히 남부지방은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 구간은 아침인데도 기어가는 수준이었어요.

4:30 창원 출발, 고속도로로

전날 저녁에 출장준비하다고 신경 쓰다가 잠을 늦게 잔 터라 수면시간이 길지 않았어요. 그래서 3시 반 조금 넘어서 일어나 뭉그적거리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 준비하고 차에 탔더니 4시 30분이었습니다.

이미 계획했던 것보다 30분 늦게 출발했는데, 다행히 내비게이션은 9시 도착을 가리키고 있더군요. 출근시간대가 걸리고, 중간에 충전도 하게 되면 10시 딱 맞춰서 도착할 것 같았습니다.

다행이었던 건, 전날 미팅 시간 변경을 연락받았어요. 10시에서 10시 반으로요. 그래서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할 것으로 판단하여 최대한 내비게이션대로 간다는 마인드로 길을 떠났습니다.

5:00 이제야 고속도로 진입

비가 많이 오다보니 제 속도를 내기 어려웠어요. 또 정지 신호도 많이 받았습니다. 당초 20분이면 창원을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매번 통과 직전에 신호를 받아서 10분 이상 출발 대기했습니다. 서마산IC 방면으로 고속도로를 진입하던 때가 5시 1분이었습니다.

다행히 여기까지 전비는 111.7wh/km가 나왔습니다. 저는 모델Y로 시내 주행하면 기본적으로 이렇게 나옵니다.

화물차 랠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새벽 고속도로에 차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화물차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고속도로에 화물차가 줄 지어 가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승용차가 적은 시간대라서 화물차들이 야간 운행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화물차 다 좋은데 2차선 고속도로에서 그 와중에 서로 추월할 거라고 1차선으로 끼어 들더라구요. 제한속도만큼 속도내서 1차선 통과하고 있어도 끼어 들어서 몇 분을 막고 가고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군요. 뒤에서 차가 오는지 돌아보고, 교통흐름에 방해 안 되는 지 제발 생각해보고 끼어 드십시오. 그 저속 운행의 여파가 후방으로 수 km까지 영향을 줍니다.

6:00 성주휴게소 통과

성주휴게소까지 가는 동안 추월을 시도하는 화물차 때문에 약 총 5분가량은 80km/h로 갔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속도조절을 했던 터라 성주휴게소까지 1시간 딱 100km 달렸습니다.

1분 정도 늦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교통상황을 반영해서 9시 33분 도착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10시 반으로 미뤄진 미팅도 늦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6:38 북상주IC 통과

성주휴게소에서 62km를 더 가고 나서 북상주IC를 통과했습니다. 상주 수퍼차저를 가려면 북상주IC로 빠져야 합니다. 화물차의 1차선 진입 추월이 잦았지만 제 바로 앞 차가 화물차를 어찌나 압박해주시던지 제한속도에 딱 맞춰서 갈 수 있도록 길이 뚫린 덕에 6시 38분쯤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잔여 배터리는 51%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주 수퍼차저까지 가면 49% 정도 남을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6:44 문경휴게소 통과

12km를 더 가면 문경휴게소입니다. 워터 NACS 충전기가 1기 있습니다. 여기서 충전할까했지만 서울에서 다시 나와서 다음 충전소로 갈 때까지 배터리가 안 남아있을 것 같아서 패스했습니다.

문경 워터 NACS는 양쪽 방향을 모두 이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양평방향 휴게소는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용하고, 창원방향 휴게소는 이용하려다가 새벽에 한참 기다리기만 하고 상주 수퍼차저로 들어가서 충전했었습니다. 상주 수퍼차저에서 충전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7:40 여주휴게소 도착, 40분 충전

총 주행 295km 지점에서 여주휴게소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워터 어플로 확인해보니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여주휴게소 인천방향 워터 충전기는 2기 모두 NACS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70kw 속도로 40분 충전했습니다. 26%에서 94%까지 채우고 8시 20분에 출발했습니다. 앞으로 90km만 더 가면 목적지입니다. 충전하고 출발했더니 도착예정시간 10시 10분. 미팅 시간은 맞출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최고의 변수 메이커, 경부고속도로

예나 지금이나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하고 오로지 지름길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했습니다. 합류할 때도 막혔지만 서울 진입할 때는 더 막혔습니다.

9:00 성남 경부고속도로

30km 남은 지점에서 정체구간에 들어섰습니다. 도착예정시간을 보니 10시 6분이었습니다. 출근시간을 피하니 시간이 줄어들긴 했는데 정체되는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네이버 내비게이션에 알림이 계속 떴습니다. 전방에 사고가 났다고요. 근데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사고 지점을 4회 마주쳤습니다. 대체 운전을 어떻게 하길래 사고가 나는 건지.

9:12 양재IC

정체는 양재 이후로도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2차로 사고가 있다고 떠서 얼른 차선 변경을 했더니 주행속도가 다소 빨라졌습니다. 조금이라도 가고 있으니 미팅시간에는 늦지 않겠구나 생각들더군요.

10:04 목동 도착, 미팅장소로 이동

마음 졸이면서 온 끝에 목동에 도착했습니다. 주차하고 보니 10시 4분이었습니다. 여주에서 90km를 오면서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정체구간만 아니었으면 9시 40분 즈음에 도착했었을 겁니다.

배터리는 20% 사용했습니다. 여주에서 충전하지 않고 26% 그대로 가져왔다면 6% 남았겠네요.

100% 상태에서 창원~서울 가능하긴 하다.

모델Y RWD 배터리 100%로 출발해서 정속을 최대한 지키면서 주행하면 서울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단, 이것도 조건부로 가능합니다.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2번 충전이 필수겠더군요.

385km를 94%를 쓰고 갔습니다. 1% 당 4.09km를 간 셈인데요. 1kw 당 7.3km를 갈 수 있었고, 137wh/km 정도로 환산할 수 있겠습니다. 평소 제 모델Y RWD 전비대로 주행한 것이죠.

중간에 고속도로 상황에 따라서 저속으로 간 구간이 있어서 배터리를 덜 쓴 부분도 있습니다. 모든 구간을 정속으로 갔다면 아마 100%를 초과하여 썼을 수도 있겠습니다. 80km/h를 초과하는 고속 주행이 될수록 배터리 소모율이 올라가니까요. 그러니 무충전 주행도 가능해보이지만 1회 충전은 필수로 계획해서 이동해야합니다.

잘 도착한 덕분에 미팅도 잘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미팅을 하고 나니 피로가 확 몰려오더라구요. 새벽에 일어난 것, 소달구지 같은 모델Y를 타고 5시간이나 운전한 점,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던 점이 몸에 무리를 줬나봅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은 쉬엄쉬엄 왔습니다. 다음에는 꼭 기차타고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