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오징어는 이제 옛말
- 대안이 될 특산물은 많음
- 특산물 리브랜딩으로 재도약 가능
현실적인 울릉도 여행과 오징어 어획량 급감 사태
울릉도 여행을 준비하며 가성비 특산물과 물가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부푼 기대를 안고 방문하더라도, 과거 동해안의 상징이었던 울릉도 오징어는 현재 사실상 멸종 위기에 가까운 어획량 급감을 겪고 있어요.
울릉군 수협 위판량 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 1만 1,315톤에 달했던 단독 어획량은 최근 4년(2021~2024년) 연평균 447톤으로 전성기 대비 약 96%나 감소했습니다. 무작정 비싼 특산물을 고집하며 예산을 초과하기보다, 변화된 현지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현실적인 타협을 찾는 여유가 필요하겠더군요.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동해 표층 수온이 전 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 약 1.9~2.0도 상승했습니다. 따뜻해진 수온 탓에 오징어가 남하하지 않고 북쪽에 머물게 된 것이죠. 게다가 글로벌피싱워치의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수천 척의 중국 어선이 ‘쌍끌이’ 방식으로 길목을 차단하여 남획하는 상황도 뼈아픈 타격을 주었습니다.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추산된 어획량만 약 16만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수온과 먹이 환경이 적합해진 서해안으로 새끼 오징어들의 북상 경로가 바뀌는 기현상까지 겹치고 있네요.
’17만 원 오징어’와 어민들의 적자 조업 현실
어획량 급감은 자연스럽게 오징어 산지 원가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일부 상인들의 담합이나 바가지로만 치부하기에는 현지 어민들이 마주한 현실이 꽤 참담합니다.
2026년 5월 경북매일과 YTN 등의 현지 취재 보도에 따르면, 저동항 어판장 기준 생물 오징어 1마리 경매가가 2만 원에서 2만 5,000원을 호가합니다. 마른오징어 10마리 원가 자체가 이미 20만 원을 넘나드는 실정이에요. YTN 김해수 현지 어민 인터뷰를 보면, 독도 근해까지 밤새 배를 띄워도 어획량이 40마리에 불과해 출항할 때마다 기름값 등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결국 이는 생태계 붕괴가 낳은 구조적인 한계에 가깝습니다.
어획량 감소 및 가격 폭등 주요 원인
- 동해 수온 상승으로 인한 오징어 남하 지연
- 중국 어선의 무분별한 북한 수역 쌍끌이 남획
- 독도 근해 야간 조업 시 극심한 어획량 부족에 따른 구조적 적자
울릉도 관광의 위기와 좁혀지지 않는 신뢰 “바가지”
이러한 산지 원가 폭등은 이전부터 누적되어 온 일부 식당의 서비스 불만족 사태와 겹쳐 지역 관광지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2025년 7월 유튜버 ‘꾸준’의 영상과 남한권 울릉군수의 공식 사과문을 통해 알려진 ‘비계 삼겹살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1인분 15,000원에 절반 이상이 비계인 고기를 제공하고 불친절하게 응대하여 지역 최초 ‘영업정지 7일’ 처분을 받았지요. 2025년 3월 타 유튜버 영상에서도 부실한 백반 반찬에 대해 항의하자 섬의 특수성만을 핑계 삼는 태도가 대중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해상 양식 도입의 구조적 한계점
그렇다면 고가 해산물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해상 양식을 적극 도입하는 건 어떨까 고민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현지의 지형적 특성상 일반적인 해상 양식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태풍의 직격탄을 맞는 위치, 가파른 수심과 거센 조류 때문에 그물이나 부표를 띄우는 해상 양식장 설치가 무척 어렵거든요. 바위틈에 전복이나 해삼 치패(새끼)를 뿌려 자연 상태로 키우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지만,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여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기는 역부족입니다.
해상 양식 도입이 불가능한 지형적 요인
-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 및 거센 조류 환경
- 가파른 수심으로 인한 부표 및 그물 기반 양식장 설치 불가
- 치패 살포 방식의 한계로 인한 대량 생산 어려움
여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특산물 리브랜딩 3단계 전략
예전처럼 비싼 프리미엄 원물(독도 새우, 오징어, 명이나물)에 집착하여 여행의 피로도를 높이기보다는, 관광객이 가볍게 지갑을 열 수 있는 가성비 중심의 건조 원물 리브랜딩 전략에 주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원했던 특산물을 구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실패한 여행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지의 변화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찾는 경험 자체가 훌륭한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MAIN] 바다 자원, ‘자연산 돌미역’
첫째, 좁은 섬 면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바다 자원은 ‘자연산 돌미역’입니다. 거친 바다에서 자라 오래 끓여도 퍼지지 않고 오독한 식감을 유지하는 점이 꽤 매력적입니다. 부피가 넉넉해서 부모님 지인들이나 친척들에게 선물할 때 시각적인 풍성함도 채워주고요. 고가의 오징어를 대체할 새로운 핵심 가성비 원물로 손색이 없습니다.
[SUB] 가성비 밀키트 재료, ‘건조 나물’
둘째, 가성비 밀키트 재료로 훌륭한 ‘건조 나물’을 서브 특산물로 활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값비싼 명이나물을 고집하기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건조 부지갱이나 말린 엉겅퀴가 실속 있는 선택이 됩니다. 부지갱이는 구수한 나물밥용으로 제격이며, 엉겅퀴는 깊은 맛의 국거리용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기분 좋게 현지의 풍미를 다시 음미할 수 있으니까요.
[HYBRID] 브랜드의 영리한 활용, ‘호박 가공품’
셋째, 기존 브랜드의 영리한 활용을 보여주는 ‘호박 가공품’ 역시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자체 원물이 부족하다면 외부 호박을 들여와서라도 ‘울릉도 호박’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유연함이 돋보입니다. 과거의 끈적한 호박엿에만 머물지 않고, 호박 막걸리나 세련된 구움과자 등 젊은 세대가 거부감 없이 소비하기 쉬운 트렌디한 간식으로 변주되었더군요. 일차원적인 단맛이 아니라 기분 좋게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여행의 만족감을 높여보시길 바랍니다.
특산물 리브랜딩 3단계 요약
- 선물용으로 적합한 넉넉한 부피와 오독한 식감의 자연산 돌미역
- 나물밥과 국거리 등 일상에서 활용도 높은 가성비 건조 나물
-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세련된 호박 막걸리 및 구움과자
현지의 생활 환경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의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은 여행자에게도 큰 의미를 줍니다. 통제할 수 없는 기상이나 어획량 감소에 스트레스받기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통해 여행 본연의 여유를 시원하게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