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자카야 바가지 자릿세 ‘오토시’ 1인 당 500엔 내야 하나?

계산서 보고 당황
주문 안 한 안주값 포함
그것은 이자카야 자릿세 ‘오토시’

분명 일본에 가면 이자카야를 갈 일이 있을 겁니다. 현지 술 문화를 접하는 술집 투어도 여행의 일부이니까요. 그걸 차치하더라도 일상을 떠난 여행이라 이자카야를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안주 삼아 마시는 것도 낭만이니까요.

근데 막상 계산서를 받고 보면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계산서에 내가 주문하지 않은 숫자가 찍여 있기 때문입니다.

“바가지 아냐?”

아닙니다. 그런 의구심을 들게 만드는 주범인 ‘오토시‘입니다. 이자카야에서 기본안주를 제공받는 대신 내는 자릿세죠. 거의 모든 술집, 모든 이자카야에 적용되는 금액입니다.

메뉴판에선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오토시. 1인 당 300엔에서 관광지의 경우 1,000엔까지 추가되는 금액인데 우리나라 기본 안주 서비스에 익숙한 우리에겐 의아하고 굉장히 불편한 비용입니다.

왜 유독 일본만 돈 내고 기본안주?

일본인들의 말에 따르면, 오토시는 공간과 분위기를 즐기는 권리금이더라구요. 자리 또한 이자카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일단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허기질 거 잖아요? 그 허기를 가시게 만들기 위해 전식으로 제공하는 거죠. 즉, 당연히 내야 하는 기본요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릿세를 안 내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자리에 대한 권리를 안 내겠다는 의미라 입장이 거부 당할 수 있고, 입장하더라도 스탠딩을 하거나 여러가지 형태로 가게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님을 환대하는 방법이라고 하기는 한데, 여기에 소비세 10%까지 별도로 붙으면 우리 입장에서는 ‘그돈씨‘가 절로 나오는 문화이긴 합니다.

  • 일본의 공간 대여 및 서비스 비용
  • 손님 맞이를 위해 자리를 세팅하는 기본 안주
  • 10% 소비세 별도를 간과하지 말기

오토시를 피할 수 있을까?

최근에는 자릿세를 거부하는 관광객이 늘었습니다.

“오토오시 이리마셍”
“자릿세는 필요없습니다.”

근데 이게 매번 먹히지는 않아요. 관광객이 늘면서 자릿세 문화를 유연하게 적용하려고 하긴 하지만 이것도 가게 성격에 따라서 다릅니다.

  • 패스 가능한 경우 : 체인점, 대형 이자카야, No charge 표시
  • 내야하는 경우 : 노포, 정통 이자카야, 소규모 이자카야

가게마다 다르니 차라리 들어 가기 전에 물어보십시오.

“오토시 아리마스카?”
“자릿세 있나요?”

있다고 하면 오토시가 필요없는데 괜찮은 지 물어보고, 무조건 내야하면 그냥 즐기십시오. 일본 문화를 온전히 존중하고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입시다.

주의 : 거절이 가져오는 미묘한 분위기 차이

끝까지 오토시를 거부하면서 지불 거절 의사를 내비치면 접객 태도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술집에 ‘술’을 즐기러 온 게 아니라 술집에 ‘식사’를 하러 온 손님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가게의 질서에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뜨내기 손님 취급 당하거나 손님인데도 외면 당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손님이라고 해도 ‘메이와쿠’ 덩어리로 취급 받는 거죠.

그냥 딱 내고 즐겨보도록 태도 전환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기 위한 오토시 활용

그래도 자릿세가 좀 아깝잖아요?

맞습니다. 그냥 풋콩(에다마메) 몇 꼬투리 주고 500엔 받아가는데 어찌 안 아깝습니까? 번거롭더라도 이자카야 리뷰를 보면서 선별해서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구분추천무난비추천
자릿세300~600엔없거나 저렴1,000엔 이상
퀄리티오늘의 추천 요리기본 안주(풋콩)기본 안주(풋콩/적음)
오토시 패스선택(웬만하면 거절)없거나 선택거절 불가
분위기현지인 맛집편한 분위기외국인 차별
이유정통 이자카야 즐기기거부감 없는 이자카야소비도 경험도 엉망

이왕이면 정통 이자카야를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본 문화를 인정하고 현지인과 함께 어울리는 게 좋죠? 그냥 무난하게 한국인 정서에 맞는 곳을 찾아가도 좋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을 호구로 보고 과도한 자릿세를 요구하거나 기본 안주를 대충 제공하면서 외국인을 차별한다는 리뷰가 가득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을 중에 을이 되어가며 일본 문화를 즐기시겠습니까?

이자카야 이용 체크리스트

  • 입장 전 Google Maps, Tablelog 리뷰에서 ‘Otoshi’ 또는 ‘Table Charge’ 검색
  • 입장 후 메뉴판에서 소비세 포함 여부, 자릿세 규정 확인
  • 자릿세가 부담된다면 ‘No Charge’ 매장 우선 검색
  • 제공된 안주가 알러지로 못 먹는 요리라면 정중히 교체 문의

알고가면 바가지 같은 오토시도 즐긴다.

저도 당했다고 생각했을 땐 굉장히 짜증났습니다. 취기가 오른 터라 제대로 확인 안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다음 날 영수증을 확인하다보니 당혹스럽더라구요. 하지만 이게 일본 문화라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 자릿세를 받아들이는 생각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오토시와 함께 이자카야를 즐기면서 그 이상의 풍요로운 경험을 남길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