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분포 왼쪽 꼬리에 해당되는 저렴한 여행 물가 여행지를 찾으려면 3가지를 기억하자

여행 물가의 기준은 나의 소득
정규분포는 어디에서나 적용
잘 찾아보면 정규분포 왼쪽 꼬리 공략 가능

당신의 여행이 비싼 이유는 정규분포 속에

유튜브 채널 ‘보다(BODA)‘에서 직업에 대한 걸 듣다가 엉뚱하게 영감을 얻었는데요.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정모 관장이 던진 정규분포 이야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정모 관장이 정규분포 이야기를 하시면서 한 말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100명이 있다면,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 그런데 착한 사람 10명을 뽑아도 그 안에서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나뉜다. 그게 정규분포의 속성이다.”

여행지의 많은 면 또한 정규분포 곡선 위에 놓여 있습니다. “100명이 있다면,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는 말은 여행 물가에도 그대로 적용되더라구요. 물가가 높은 여행지나 국가도 있고, 물가가 낮은 여행지나 국가도 있으니까요.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여행을 가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여행 물가가 비싸다고 많이 느낍니다. 분명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가를 갔는데도 말이죠. 그런 것들이 정규분포로 분류되고, 우리가 그걸 확인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어렵게 여행가는데, 돈 신경써야 해? VS 돈 막 쓸 순 없잖아!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로 여행 물가에 예민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은 지갑 사정을 생각해서 최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는 효율을 중시하죠. 직장인은 주어 진 시간 내에 최대의 경험을 하고 싶어 하구요. 가족여행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할만한 수준에서 여행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아무런 고민이나 생각 없이 떠나거나 기대에만 부풀어 떠나는 여행이 알맹이가 없다는 걸 알아서 여행 리서치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어렵게 여행 왔는데, 돈까지 신경써야 해?”라며 소비 위주의 여행이 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생활 수준을 넘어 선 소비, 낭비에 가까운 행위로 점철된다면 여행과 일상이 주객전도되버리는 거죠.
또, 가성비만 생각해서 눈탱이 안맞으려고 저렴한 곳만 찾아 다니다가 여행을 망치기도 하지요.
어렵게 준비해서 떠난 여행인 만큼 소비도 합리적으로 하자는 것이죠.

감당할 수 있는 수준 = 정규분포의 중심

일단, 정규분포의 기준점이 될 ‘여행 물가는 어느 수준이 적당한 지’를 잡도록 할 겁니다. 국가별 물가로 잡을 수도 있고, 나의 ‘통장 잔고’나 ‘여행 예산’을 기준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즉, 여행을 할 때 감당할 수 있고 부담없는 수준이 정규분포의 평균(Peak)이라고 보면 돼요.

굳이 국가별 물가로 따지면, 우리나라 물가가 익숙하니 중심에 두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럽이나 일본은 자연스럽게 우측(고물가)으로, 동남아시아 휴양지는 좌측(저물가)로 두면 돼요. 여행 예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얼마나 소비될 지에 따라 정규분포의 좌, 우에 두면 되구요.

프랙탈 정규분포로 인해 또 나뉨

이렇게 기준을 잡고 본 정규분포 안에서 여행 물가가 “비싼 국가”와 “저렴한 국가”가 나뉩니다. 하지만 또다른 생각이 들텐데요. “내가 여길 가봤는데 이렇게 느껴지지 않았는데?”라는 생각도 들 겁니다. “비싼 국가”와 “저렴한 국가” 속에서도 “비싼 여행지”와 “저렴한 여행지”로 나뉘니까요.

고물가 국가라고 해서 그쪽 지역의 모든 도시가 여행 예산을 거덜 낼 정도로 물가가 높은 건 아닙니다. 사람 사는 곳이 비슷한 터라 저렴한 곳도 있죠. 일본 안에도 도쿄라는 ‘미친 물가’의 도시가 있고, 마쓰야마처럼 ‘만만한 물가’가 공존하는 것처럼요.

베트남 같은 물가가 낮은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자연스럽게 왼쪽에 위치하게 되죠. 하지만 호화 리조트가 밀집한 곳은 이미 베트남 내에서도 정규분포의 우측 꼬리에 있습니다.

여행 초보는 왼쪽, 다녀 본 사람은 오른쪽으로

우리는 정규분포의 어느 쪽으로 여행하는 사람일까요?

여행 경험이 적을수록 정보에 대한 리터러시 능력이 낮은 가운데, 주어지는 정보의 비대칭성도 큽니다. 그래서 실패 없는 여행을 위해 때문에 주로 여행을 많이 가는 오른쪽 끝단으로 몰리더군요. 남들 다 가는 도쿄, 파리, 런던과 같은 고물가 지역을 가게 되니, 숨만 쉬어도 예산이 털리는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반면 여행을 더 깊이 있게 다녀보고자 하는 모험가들은 다르죠. 여행지를 발굴하는 것처럼 다닙니다. 여행 물가는 저렴하면서도 그 나라의 문화적 정수가 더 진하게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일본의 히로시마, 마쓰야마처럼 여행자의 때가 덜 묻었으면서도 저렴한 곳들이요.

같은 나라인데도 왜 물가가 나뉠까

여행 물가는 그 나라의 환경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베이스는 그 나라 국민의 기본 소득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평균 임금이 높은 곳은 생활을 위한 소비에서도 돈이 많이 드는 구조입니다.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만 집어도 2유로는 예사로 깨질 정도로요.

게다가 여행지 같은 경우, 여행자가 몰리는 것에 따라서 달라지겠지요.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곳들 대부분은 여행자의 심리를 이용해서 소비를 유도하기에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비싼 편입니다. 그러니 여행을 갈 때 장소 뿐만 아니라 성수기나 비수기와 같은 시기도 중요합니다.

이렇듯 여행자에게 정규분포의 왼쪽 꼬리에 위치한 것들을 마주할 기회는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행 자금의 압박을 느낀다면, 여행 물가가 비싸다고 투덜거리기 전에 더 많이 알아봐야 합니다.

  • 남들이 찾지 않는 도시 찾기 (여행자의 발길이 닿지 않을 수록 저렴함)
  • 실제 로컬 물가를 커뮤니티에서 손품 팔기 (관광지에서의 소비 팁이 공유됨)
  • 성수기라는 ‘우측 꼬리’와 비수기 ‘좌측 꼬리’ 사이의 타협 (싼 게 비지떡임을 명심)

이런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규분포의 오른쪽 끝에서 비싼 값을 치르고 있을 겁니다.

프랙탈 정규분포의 왼쪽으로 가자

이정모 관장의 정규분포 이야기는 비록 여행과 관계 없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착한 사람 중에 착한 사람, 나쁜 사람 중에도 착한 사람”이 있듯 “물가 비싼 국가 내에 저렴한 여행지”는 존재합니다.

장소와 시기에 따라 정규분포의 형태는 미묘하게 바뀔 겁니다. 여행자의 상황에 따라 그 속에서 최적의 지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운 좋게 저렴하고 질 좋은 여행을 갈 수도 있겠지만, 그 미묘한 지점을 데이터 속에서 찾아 가는 겁니다.

여행 물가에 민감하다면 그만큼 더 영리하고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가 널린 만큼, 스스로 손품과 발품을 팔면 정규분포의 왼쪽 꼬리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여행을 위한 이런 연구는 당신의 여행을 더욱 만족스럽게 해줄 겁니다.